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본선에서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권주자인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나란히 결선에 진출하며 사실상 반탄 지도부 출범이 확정됐다.
두 후보 양자 결선 토론회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신을 펼치고, 상대를 공격하며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는 가운데 결선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김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려온 점을 근거로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반면 장 후보는 당내 의원 지지세와 결선투표 룰의 유리함을 들어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큰 틀에서 반탄 지지층을 공유하는 가운데 김 후보는 24일 개혁 성향 보수층, 장 후보는 강성 당원 공략에 주력하는 행보를 보이며 전략적인 차별화를 꾀하는 모양새다.
본선 기간 윤 전 대통령 복당 수용 등 강성 메시지를 냈던 김 후보는 결선 투표에선 당내 탄핵 찬성파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미는 모습이다.
지난 23일에는 찬탄 후보였던 안철수 의원을 만나 협력을 요청했다.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장 후보는 우리 당 국회의원들이 이재명의 개헌 폭주를 막는 과정에서 ‘반드시 이탈할 것’이라는 식으로 섣부른 낙인을 찍었다”며 “우리 국회의원들이 이재명 편에 설 것이라는 주장은 바뀐 현실을 외면한 머리와 말의 경직성이자, 단순한 패배주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머리와 말로만 싸우는 투쟁을 넘어 온몸으로 행동하는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 모든 세력과 연대하여 자유대한민국을 지킬 때 비로소 승리의 길이 열릴 것”이라며 원내·외 반 이재명 정부 세력 연대와 장외투쟁 필요성을 언급했다.

반면 장 후보는 강성 당원 중심의 지지를 바탕으로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는 ‘내부총질 정리’라는 구호를 앞세워 찬탄파에 대한 비판을 강화하며 보수 결집을 노린다.
장 후보는 찬탄파를 “내부 총질하는 분들”로 규정하며 통합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재확인했다.
특히 김 후보의 대통합론을 ‘막연한 통합’으로 규정하고 당을 위협하는 인물과는 함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극우 세력까지 아우르는 선명성을 토대로 반탄파 표심을 최대한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당내 주도권이 사실상 반탄파로 이동하면서 ‘반탄파 시대’가 열렸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는 단순한 계파 구도를 넘어 향후 정치 전반의 균열과 대립을 심화시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지난 22일 국민의힘 선출직 최고위원에는 김재원·김민수·신동욱(수석최고위원)·양향자 후보가 선출됐고 청년최고위원에는 우재준 의원(대구 북구갑)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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