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문시장역 확장안을 두고 불거진 서문시장 상인 간 갈등(매일신문 5월 22일)이 시장 축제 개최 시기를 두고도 이어지고 있다. 기존 상인 단체를 탈퇴하고 새로운 단체를 꾸린 상인들은 기존 단체가 상의도 없이 축제 시기를 앞당겼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16일 대구 중구청 등에 따르면 대구서문시장연합회(이하 연합회)는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서문시장 축제를 연다.
연합회는 축제에 앞서 지난달 28일 서문시장 내 모든 상인회를 대상으로 축제 참여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올해 축제 시기가 6월로 앞당겨졌다는 점과 함께 각 상인회장의 개막식 참석 협조, 중구청장 표창을 받을 모범 상인 추천 등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연합회를 탈퇴하고 서문시장상가연합회(이하 상가연합회)를 꾸린 상인들은 기존 연합회가 축제 일정과 프로그램을 일방적으로 정했다며 협조 불가를 통보했다. 이들은 서문시장 축제는 전 상가를 대상으로 구청이 후원하는 행사인데, 축제 개최 시기와 세부 내용 등이 일방적으로 정해진 점을 문제삼았다.
상가연합회 관계자는 "공문이 오기 전까지는 통상 10월에 열리던 행사가 올해 6월로 앞당겨진 지도 몰랐고, 기존 연합회가 이틀 만에 중구청장 표창장 대상자를 추천하라고 하는 등 무리한 사안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대구서문시장연합회는 축제에 모든 상인회가 참여하지 않아도 개최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축제 시기는 이사회에서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이사회에서 가을은 바쁠 것 같으니 여름휴가 직전에 축제를 열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와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일부 상인회가 연합회를 나가서 다른 조직을 만든 뒤 고소 고발까지 하며 대화가 단절된 상황에 이들과 축제 시기를 논의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일부 상가가 축제에 참여하지 않아도 고객들은 전 상가에서 3만원 이상 구매한 영수증을 가져오면 똑같이 사은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행사를 후원한 중구청은 "모든 상인회를 대상으로 참여를 권고했고, 연합회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며 "상가별 축제 참여는 자율이라 구청에서 강제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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