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대구일보(https://www.idaegu.com)
봉화군 재산면이 농업 대전환의 새로운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농가당 연 4억 원 수익은 기본, 젊은 농업인 유입에 이어 출산율까지 높아지는 등 지역 전체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주주형 이모작’ 모델이 문경 영순지구에서 성과를 낸 데 이어, 봉화 재산지구에서는 ‘특화형 공동영농’이 본격적인 성공 사례로 자리잡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주주형 이모작 공동영농’이 농촌의 고령화 해결에 초점을 두었다면 ‘특화형 공동영농은 품목 중심의 협업 모델이다. 농가들은 종자·비료 등 농자재를 공동 구매해 경영비를 줄이고 선도 농가의 기술 지도와 표준 재배 설명서 공유로 생산성을 높이는 소득 모델이다.
출하 물량을 규모화해 가격협상력과 수취가격을 높이는 것은 물론 이모작 재배로 소득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봉화 재산지구(26농가, 21ha)는 수박과 방울토마토를 연이어 재배하는 시설 이모작 체계를 운영 중이다. 노지 수박은 ha당 약 9천만 원, 시설재배는 1억5천만 원 수익을 올리지만, 수박·토마토 이모작을 할 경우 연소득은 4억5천만 원으로 크게 늘어난다.
실제 6농가는 1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청년농의 유입도 눈에 띈다. 현재 5명의 승계농이 법인에 참여해 공동영농에 참여,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다.
이들은 수박 덩굴을 수직으로 키우는 '수직 재배' 등 선진 재배 기법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일본의 선진 농법을 지역 여건에 맞게 변형한 것으로, 기존보다 생산량을 2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
김윤하 재산토마토작목회 대표는 “이전에는 납품업체에 직접 물건을 들고 가야 했지만, 이제는 법인이 규모화해 유통사에서 직접 찾으러 온다”며 “공동영농을 통해 농가소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황창호 농가는 “도시에서 지내던 아들이 귀농해 함께 일하고 있다. 마을에 아이도 태어나고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이게 진짜 농업의 희망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경북도는 봉화 재산지구 외에도 청송 주왕산지구의 다축형 사과원 조성 등 특화형 공동영농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의 농업대전환은 고령화, 지방소멸, 소득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대안”이라며 “농업은 이제 고되고 가난한 직업이 아니다. 첨단화, 규모화를 통해 돈 되는 산업으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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