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양그룹 산하 장학재단인 수당재단이 '제34회 수당상' 수상자로 이효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 교수와 이중희 전북대학교 나노융합공학과 석좌교수를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수당상은 삼양그룹 창업주 수당 김연수 선생의 산업보국과 인재육성 정신을 계승해 우리나라 사회와 학문 발전에 기여한 연구자를 격려하기 위해 1973년 제정된 상으로, 올해 34회를 맞았다. 제34회 시상식은 5월 2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기초과학 부문 수상자인 이효철 교수는 20여 년간 분자구조동역학 연구에 전념하며 화학 반응 중 분자의 구조 변화를 실시간으로 관측하는 데 성과를 거뒀다. 이 교수는 엑스선 회절 방식을 이용해 용액 내에서 발생하는 분자 구조의 빠른 변화를 관측했고, 2005년 관련 논문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하며 엑스선 구조동역학 분야를 개척했다. 이후 2015년에는 화학결합 형성과정을 실시간으로 관측한 연구, 2020년에는 반응 경과에 따른 분자 내 모든 원자의 시간·공간 궤적 측정 결과를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2024년에는 기체 상태에서 중성 분자가 양이온으로 전환되는 순간을 포착하고 이온 형성 과정의 분자구조 변화를 추적한 논문으로 주목받았다.
응용과학 부문 수상자인 이중희 교수는 수소 생산 및 저장 기술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 성과를 내며 국내외 과학기술과 산업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 교수는 나노복합재료를 활용해 초고압, 초경량 수소저장탱크를 상용화하고,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 적용했다. 또한 고효율 나노촉매와 이를 적용한 수전해 장치를 개발해 해외에 수출하는 성과를 이루며 국내 수전해 설비 경쟁력을 높였다. 지금까지 SCI급 논문 511편을 발표했고, 이 중 상위 10% 저널에 실린 논문은 353편에 달한다.
수당상은 1973년 경방육영회가 수당과학상으로 시작해 14회까지 운영됐으며, 2006년부터 수당재단이 자연과학과 인문사회 분야로 확대해 현재의 '수당상'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현재는 기초과학, 인문사회, 응용과학 3개 부문에서 추천서를 접수받아 부문 구분 없이 탁월한 연구업적을 이룬 2인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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