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된 난자의 비밀…대구대 연구팀, 생식세포 회복 실마리 찾았다

NAD⁺와 세포골격 상호작용 밝혀…국제 저명 학술지에 발표
DU난임대응센터, 신설 학과·지역 의료 협력 기반 확대 추진
한지우 기자 2025-05-14 14:07:12
▲ 구덕본 대구대 DU난임대응센터장. 대구대 제공

▲ 박효진 대구대 DU난임대응센터 전임연구교수. 대구대 제공

대구대 연구진이 난임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난자 노화의 원인을 규명해 주목받고 있다. 세포 내 에너지 대사와 세포골격 사이의 연관성을 밝힌 이번 연구는 생식세포 회복에 새로운 단서를 제공했다.

대구대학교(총장 박순진)는 산학협력단 DU난임대응센터(센터장 구덕본 교수) 연구팀이 생식 세포 노화의 핵심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생명과학 분야 저명 학술지 'Cell Communication and Signaling(IF 8.2)'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은 돼지 난자를 모델로 한 실험에서 니코틴아마이드 아데닌 다이뉴클레오타이드(NAD⁺) 생합성 경로와 세포골격 간의 상호작용이 난자 성숙과 방추체 형성을 조절하는 과정을 밝혀냈다. 특히 배란 이후 노화된 난자(post-ovulatory aging)에서 발생하는 수정률 저하와 배아 발달 이상의 원인을 세포 단위에서 추적했다.

핵심은 NAD⁺의 전구체인 '니코틴아마이드 모노뉴클레오타이드(NMN)'가 NAD⁺ 생성을 유도하고, 이는 세포골격 구성 단백질인 F-actin의 중합을 촉진시켜 난자의 성숙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과정을 통해 방추체 형성이 미세소관에 의해 조절된다는 사실도 함께 입증했다.

제1저자인 박효진 전임연구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증가하는 난임 문제 중 생식세포 노화에 대한 원인을 규명하고 해결책을 제시한 연구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지원사업(2022년)과 세종펠로우쉽(2021냔)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한편, 대구대 DU난임대응센터는 2026년 신설 예정인 '난임의료산업학과'와의 연계를 통해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 및 글로컬 랩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센터는 경상북도와 지역 난임 전문병원들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하며, 실무 중심 난임 대응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거점으로 도약하고 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